포켓몬 열풍, 그 뒤에 숨겨진 그림자
지난 8월, 일본 전역의 맥도날드 매장들은 어린이용 ‘해피밀 세트’를 구매하려는 사람들로 붐볐습니다. 이 열기는 포켓몬 장난감과 한정판 트레이딩 카드를 증정하는 행사 때문이었죠. 특히, 중국인 리셀러들이 대거 몰려들면서 매장은 그야말로 인산인해를 이루었습니다. 해피밀 세트는 하루 만에 완판되었지만, 문제는 그 이후에 벌어졌습니다.

쓰레기 더미로 변한 맥도날드 매장
중국인 리셀러들은 해피밀 세트를 싹쓸이한 후, 포켓몬 트레이딩 카드만 챙긴 채 음식과 장난감은 길거리에 버리고 떠났습니다. SNS에는 포장도 뜯지 않은 햄버거와 감자튀김이 버려진 사진들이 올라왔고, 일본 맥도날드 법인은 사과와 함께 ‘원피스’와의 협업 행사를 연기해야 했습니다.

‘애니메이션 왕국’ 일본을 덮친 리셀러의 그림자
일본은 ‘애니메이션과 캐릭터의 왕국’으로 불리지만, 중국인 등 외국인 리셀러들로 인해 골머리를 앓고 있습니다. 일본 캐릭터 굿즈에 대한 중국 소비자들의 수요가 급증하면서, 이를 선점해 고가에 팔려는 리셀러들이 싹쓸이에 나선 것이죠. 일본 네티즌들은 “중국인들이 존재하는 한 이 문제는 절대 해결되지 않을 것”이라며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다이거우 현상’과 리셀 시장의 확대
중국 리셀러들이 일본 캐릭터 굿즈를 사재기하는 이유는 중국 현지 시장에서 돈이 되기 때문입니다. 해외에서 물건을 구매해 되파는 ‘다이거우 현상’이 퍼지면서, 일본 등 해외 수집품에 대한 중국 내 수요가 급증했고, 전문적인 리셀 네트워크가 형성되었습니다. 포켓몬 카드의 경우, 캐릭터와 희귀도에 따라 중국에서 가격이 원가의 최대 100배까지 치솟는 경우도 있습니다.

맥도날드 해피밀 사태, 그리고 샤오홍슈
포켓몬 트레이딩 카드가 포함된 맥도날드 해피밀 세트 행사는 중국인 리셀러들에게 큰 인기를 끌 것이라는 예상이 있었습니다. 실제로 행사 시작 전부터 중국판 인스타그램 샤오홍슈에는 일본에 거주하거나 여행 중인 중국인들에게 대신 해피밀을 사서 카드를 본국으로 보내달라고 요청하는 글이 올라왔습니다. 맥도날드가 1인당 구매 가능 세트를 제한했음에도, 리셀러들은 팀을 짜 여러 매장을 돌아다니며 싹쓸이를 시도했습니다.

헬로키티, 치이카와… 일본 캐릭터 굿즈의 인기
일본 캐릭터 굿즈에 대한 중국인들의 사랑은 포켓몬 카드에만 그치지 않습니다. 산리오 캐릭터 헬로키티와 나가노의 치이카와는 중국과 홍콩 수집가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며 높은 리셀가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헬로키티의 경우 중국에서는 일본 매장보다 3배 더 높은 가격에 판매되지만, 한정판 굿즈를 구하기 어려운 중국 소비자들은 웃돈을 지불하고 구매하고 있습니다.

아키하바라, 리셀러들의 성지
중국인들의 일본 캐릭터 사랑이 가장 두드러지는 곳은 바로 일본 도쿄 아키하바라입니다. 이곳의 굿즈 매장에는 매일 리셀러들의 발걸음이 이어지며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습니다. 가격을 끌어올리기 위해 특정 캐릭터 카드를 사들여 공급을 제한하는 방식 등을 사용하는 리셀러들은 실제로 가격이 오르면 며칠 뒤 다시 카드를 되팔며 차익을 남기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외국인 증가와 ‘관광 공해’
최근 빠른 속도로 늘어난 일본 내 외국인 수가 리셀러 증가로 이어진다는 분석이 있습니다. 일본 정부가 외국인 근로자 수를 늘리면서 비(非) 일본인 인구는 약 10년 전 대비 2배 이상으로 급증했습니다. 당초 일본 현지 예절을 지키지 않는다는 이유로 외국인 관광객들을 향했던 일본인들의 반감은 이제 산업 생태계를 뒤흔드는 외국인 리셀러들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리셀 시장의 미래와 자성의 목소리
일부 리셀러들 사이에서는 일본 문화와 사회적 규범을 지키는 한도 내에서 리셀을 해야 한다는 자성이 나옵니다. 일본인들의 반감을 없앨 수만 있다면 향후 일본에서 리셀 시장이 하나의 주요 산업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있습니다. 한 중국인 리셀러는 “리셀러들은 일반 소비자가 평소라면 구매조차 상상도 할 수 없었던 희귀한 제품을 손에 넣게 해주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핵심만 짚어보는 정리
일본 맥도날드 해피밀 사태를 통해 드러난 중국 리셀러들의 싹쓸이 행위는 일본 사회에 큰 파장을 일으켰습니다. 굿즈에 대한 높은 수요와 ‘다이거우’ 현상, 그리고 외국인 관광객 증가가 맞물려 ‘관광 공해’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하며 일본 사회의 반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리셀 시장의 긍정적인 측면과 자성의 목소리도 있지만, 일본 문화와 규범을 존중하는 방향으로의 변화가 필요해 보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Q.왜 중국인 리셀러들이 일본 굿즈를 싹쓸이하는 건가요?
A.중국 내에서 일본 굿즈에 대한 수요가 급증했고, 해외에서 물건을 구매해 되파는 ‘다이거우’ 현상으로 인해 리셀 시장이 커졌기 때문입니다. 희귀한 굿즈의 경우 높은 가격에 판매될 수 있어 리셀러들이 싹쓸이에 나서는 것입니다.
Q.일본인들은 왜 중국인 리셀러들에게 반감을 느끼나요?
A.리셀러들이 굿즈를 싹쓸이하고, 음식과 장난감을 버리는 등 일본의 문화와 예절을 지키지 않는 행동을 보였기 때문입니다. 또한, 외국인 관광객 증가로 인한 사회적 문제도 반감을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Q.리셀 시장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요?
A.리셀 시장이 일본 문화와 사회적 규범을 존중하는 방향으로 발전한다면, 하나의 주요 산업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와 같은 부정적인 측면이 지속된다면 일본 사회의 반감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을 수 있습니다.
'이슈' 카테고리의 다른 글
| K팝·K드라마, 중국 진출의 문이 다시 열릴까? 한중 정상회담의 기대와 현실 (0) | 2025.11.01 |
|---|---|
| 금값 폭등 시대, 돌반지 대신 '이것'이 뜬다? MZ세대가 주목하는 새로운 투자 트렌드 (0) | 2025.11.01 |
| 李대통령, APEC 정상회의 폐막: '한반도 평화'와 '아태 번영'의 굳건한 약속 (0) | 2025.11.01 |
| APEC 경주선언: 문화창조산업 협력 명문화, K-컬처의 새로운 도약 (0) | 2025.11.01 |
| 수출, 5개월 연속 '플러스'에도 웃을 수 없는 이유: 반도체 호황 vs. 미국의 관세 폭탄 (0) | 2025.11.01 |